요즘 주변에서 ’72시간 동안만 진행되는 30% 할인’이라는 문구를 자주 마주친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출시 기념으로 3일간 1,000대 한정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500대가 12시간 만에 매진된 사례가 떠오른다. 실제로 해당 모델의 평균 주문 처리 시간이 2.4일에서 0.8일로 단축되면서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는데, 이는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2023년 대비 17% 증가한 프로모션 집중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간한정 세일정보를 확인해보면 이런 시간 압박형 마케팅이 특히 전자제품 분야에서 43%의 높은 전환율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주 명동 럭키백 매장에서 경험한 일이다. ’48시간 플래시 세일’을 알리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눈에 띄었는데, 정규 가격 189,000원짜리 가죽 자켓이 9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직원과의 대화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들었는데, 이 브랜드는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48시간 동안 재고 회전율을 78%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22년 동기간 1,200벌 판매 기록을 갱신했으며, 이는 전체 연간 매출의 19%를 차지하는 수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2.9kg 제품 무게를 가진 겨울 코트를 40%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식품업계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다. 8월 첫째 주 CJ제일제당이 5일간 진행한 ‘비비고 왕교자 2+1 이벤트’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팩(650g) 정가 7,800원 제품을 3팩에 15,600원에 판매하면서 72시간 만에 3만 세트가 판매된 기록이 있다. 해당 기업의 2023년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모션으로 인한 신규 고객 유입률이 38% 증가했으며 재구매율은 21% 상승했다고 한다. 특히 25~34세 여성 소비층의 구매 비중이 67%를 차지해 타겟팅 효과가 뚜렷했음이 확인되었다.
“과연 모든 기간한정 할인이 진짜 혜택일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2024년 3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전제품 분야의 32% 할인 광고 중 19%는 실제로 2주 전 가격 대비 8~12% 인상 후 할인을 적용한 사례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진행한 ‘주방가전 72시간 슈퍼세일’에서는 정품 비트플라이 프라이팬(28cm)을 49% 할인가 59,000원에 판매하며 150개 재고를 41분 만에 완판시키는 진정성 있는 이벤트도 존재한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실시간 모니터링 자료에 의하면 해당 제품의 6개월 평균 가격이 112,00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확실한 혜택이 입증된다.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접근도 주목할 만하다. 올봄 강남구 소재 한 화장품 회사가 120시간 동안 진행한 ‘선크림 3중 세트’ 프로모션은 화제를 모았다. SPF50+ PA++++ 제품을 1+2 구성으로 38,000원에 판매하며 5일간 2,400세트를 판매했는데, 이는 해당 브랜드 월평균 판매량의 340%에 달하는 수치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분석 결과 #기간한정특가 게시물이 18,000건 이상 생성되며 SNS 마케팅 효과까지 동시에 거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35ml 용량의 휴대용 제품이 22% 더 빠르게 판매되는 등 소비자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물이었다.
최근 3년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기간한정 할인 상품의 평균 예약 구매율이 48% 증가했으며, 이벤트 종료 24시간 전 구매 집중도가 79%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2024년 도입한 ’59분 타이머 할인’ 시스템은 주문 접수부터 59분 내 결제 완료시 15%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사용 시간을 22분 단축시킨 혁신 사례로 꼽힌다. 이런 트렌드는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파악한 마케팅 전략이 만들어내는 현상으로, 1차 프로모션 종료 후 재구매율이 33%까지 상승하는 부수적 효과까지 확인되고 있다.